Uncle Jeff the surfer (Taken with instagram)
Morning, rockaway (Taken with instagram)
법륜스님 팟캐스트. 신경성 수전증으로 고생하는 청년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묻는다.
”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또 신경을 쓴다 이 말이야. 떠는 가운데서 살아야지 해야 신경이 딱 끊긴다는거야. 고칠 생각을 버려라 이 말이야. 고칠 생각을 버리면 신경 쓸 일이 뭐가 있노. 명상을 할 때 번뇌를 자꾸 없애려고 하니까 없애려는 번뇌가 생겨서 더 복잡해 지는거야. “
String Quartet No.1. Op11, Tchaikovsky, played by Berlin Symphonic Orchestra
(Source: Spotify)
로스트 마지막 시즌을 보면서 그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에 대한 얘기를 했다. 그는 사람을 좋고 나쁨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고, 나는 어떤 사람이 행하는 찰나의 일에 대한 옳고 그름만 판별할 수 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. 벤에 대한 장면에서, 그는 벤의 의도는 대개 선했기 때문에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했고 나는 의도가 선했을지라도 과정과 결과가 그렇지 않았으므로 그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. 선악의 절대기준이 없다면 왜 멋대로 살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내가 네겐 좋은 사람이라 해도 다른 사람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, 좋고 나쁨은 결국 상대적인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.
그리고 그 다음날의 말다툼에서 그는 내가 내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. 내 의사 표현이 너무 모호하기 때문에 늘 내 생각과 기호에 대해 추측해야하는 게 싫다고 했다. 넌 좀 더 vocal해야 해, 라는 말에 엊저녁 언니와 문자로 나눈 명상에 대한 얘기를 생각했다. 한국에서 산기도를 다닐 때 뭣보다 화를 다스리는 걸 배운 게 가장 좋았더라고 얘기고 언니는 내가 화낼 줄도 알았냐고 반문했다. 어렸을 적 나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의 폭발이 견딜 수 없이 싫었다. 의도하지 않은 감정의 누출을 자존심의 문제로 직결시키던 탓이었다. 화를 내는 모습이 내 스스로 생경해지던 무렵 나는 내가 알던 사람들을 떠나왔고, 모든 게 새로웠기 때문에 성격의 새출발도 훨씬 수월했다. 감정 절제의 가장 큰 부작용이 지나친 표현의 억제라는 걸 깨달은 건 여기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. 모든 일에 양면의 가치를 가정하면서 난 물 탄 듯 밍숭밍숭해져간 것 같다. 매사에 그럴 수도 있겠다, 라는 말을 달기 시작하면서.
사실 나는 옳고 그름이 뚜렷한 사람과의 대화를 굉장히 힘들어한다. 어떤 일을 두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기준은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 뿐이라서, 그래도 아닌 건 아닌거야, 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왜? 라는 질문을 끝내질 못한다. 그는 언젠가 내 과거에 대해 얘기하면서,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를 혼자 살게 내버려두는 부모는 무책임하다고 했다. 나는 새끼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둥지에서 떠밀어내는 어미새가 보여주는 건 용기라고 반박했다. 그러자 그는 아이가 충분히 얻지 못할 사랑에 대해 얘기했고, 나는 애정의 과잉이 초래하는 독립성의 결핍에 대해 얘기했다. 그는 결과야 어쨌건, 그런 부모가 무책임하다는 건 기정 사실이라고 일관했다. 그렇지만 내 영어는 그 이상의 토론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난 그냥 입을 다물었다. 하나, 내 유년 시절에 대한 평가를 그 누구에게도 듣고 싶지 않은 탓이었고, 둘, 언어의 짧음으로 인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건네지 못할 바에얀 말을 말자는 생각이었다. 그런 식으로 내가 토막낸 대화들 탓에 그는 나를 이해하는 게 어려웠나보다. 나는 단지 네가 어떻다라고 정의 내린 모든 일이, 다른 각도에서 겪어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다. 그렇지만 입을 다물면서 나는 또, 난 네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너가 그렇게 고집부리는 게, 그럴 수도 있겠다, 라고 밍숭밍숭하게 생각해버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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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ito / May 5th 20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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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irrrrrd! (Taken with instagram)
Just another night at CL (Taken with instagram) / April 30th 20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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